강제적 엠패스가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하여

겉으론 거대하고 화려해 보이는 신축 빌딩이나 역세권의 상가들.
자산가들의 화려한 포트폴리오 속 그 공간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제 직업입니다.
수많은 현장을 거치며, 저는 그 거대한 공간들에서 기묘한 동질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임차인들의 마구잡이 공사로 벽이 뚫리고, 배관이 뒤엉켜 엉망이 된 공간들.
그것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당당히 서있지만, 내면은 갈가리 찢겨 방치된 '상처받은 아이'의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백억 자산의 건물주도, 수십, 수백 명을 책임지며 진두지휘하는 대표님들도,
그 내면의 심연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과거의 결핍이나 실패, 타인의 날카로운 시선에 상처받았던 어린아이가 여전히 울고 있습니다.
세상에 상처 없이 어른이 된 사람은 없으니까요.
사실, 저 역시 그 상처를 깊게 입었던 아이 중 한 명이었습니다.

과거의 어떤 결핍과 아픔은 제게 '강제적 엠패스(Empath, 초민감자)'라는 독특한 감각을 발화시켰습니다.
타인의 미세한 감정 변화, 공간이 뿜어내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와 비효율을 본능적으로,
어쩌면 살아남기 위해 강제적으로 읽어내야만 했던 고통스러운 안테나였습니다.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상처가 제 눈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보였기에,
젊은 날의 저는 세상과 현장의 거친 소음 속에서 쉽게 방전되고 위축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2년에 가까운 금주와 큰 수술을 마치고 홀로 멈추어 섰던 지난 5개월의 시간 동안,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 안의 상처받은 아이와 이 강제적 감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직시하고 내 통제권 아래 두는 것.
그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의식경영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 아팠던 안테나는 이제, 공간과 사람을 치유하는 저만의 가장 날카로운 비즈니스 무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단순히 건물을 예쁘게 포장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강제적으로 발화했던 그 예민한 감각을 100% 가동하여, 상처 입고 뒤엉킨 공간의 맥락을 짚어내고,
불필요한 거품과 낭비를 정직하게 '정화'하여 다시 숨 쉬게 만드는 일입니다.
공간을 가장 정직하게 정화해 낼 때, 그 공간을 소유한 건축주의 해묵은 공실 리스크와 내면의 불안도 함께 치유된다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공간을 정화하듯, 제 블로그의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과 자산도 함께 정화되기를 바랍니다.
시스템 뒤에 숨는 대형 업체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상처를 통과해 본 밸류업 PM만이 드릴 수 있는 진정성입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본질만 남기는 진짜 밸류업을 시작해 보고 싶다면 언제든 편하게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 밸류업 PM, 의식경영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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